지난달, 나사의 탐사선이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한 흙과 자갈에서 생명체의 필수 요소인 물과 탄소가 확인됐습니다.
태양계의 '타임캡슐'로 불리는 소행성 토양에서 물과 탄소의 존재가 확인된 만큼 지구 생명체 기원을 풀어내는 하나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소행성 '베누'의 흙과 자갈을 담은 캡슐이 지구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016년 지구에서 발사된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무려 55억km의 우주 항해를 거쳐 가져온 시료 250g입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이 시료를 분석한 결과, 소행성의 토양에는 탄소와 물 분자가 가득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과 탄소는 모두 생명체 탄생의 핵심 요소인 만큼 과학계의 관심이 커졌습니다.
소행성은 45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여기에 생명체의 필수 성분이 있다는 것은 지구 생명체 출현에도 실마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대니얼 글래빈 / NASA 수석연구원 : 우리가 이 시료에서 탄소를 찾고 싶은 이유는 베누와 같은 소행성이 바다에 물을 가져다줬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지구에 생명체 탄생의 씨앗을 뿌렸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기본 요소 말입니다.]
이번에 채취한 소행성의 시료에서는 암석의 지질학적 변형에 핵심 역할을 하는 유황과, 유기화학반응의 촉매가 되는 산화철 광물도 발견됐습니다.
특히 지름 500m 정도의 작은 소행성인 베누는 중력 등으로 인한 변형이 거의 없어 태양계 발생 과정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발견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셸 톰슨 / 퍼듀대 대기환경과학부 부교수 : 우리는 아주 흥미로운 결과를 보고 있지만, 이는 베누 샘플 분석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몇 달 그리고 몇 년 동안 빙산의 일각을 넘어 구체적인 분석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구로 온 베누의 시료에 대해서는 앞으로 2년에 걸쳐 심층 분석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또 미래 세대 연구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료 가운데 70%는 미 존슨우주센터에 보관하고 전 세계 과학자 200여 명에게 연구 기회를 줄 계획입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YTN 이동은 (d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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